영화 거미집 결말 해석 후기 웃기면 다행? (줄거리 관람평 리뷰)


김지운 감독 블랙코미디 영화 거미집 결말 해석 및 후기 입니다. 영화 거미집 관람평을 먼저 소개하자면 놈놈놈, 장화 홍련 등 필모그래피 전부 개성 있는 작품이 가득한 김지운 감독이 또 한 번 독특한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그것도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크리스탈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결말을 다시 찍으면 명작이 될 거라는 이야기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영화 거미집 정보 

  • Cobweb 2023
  • 감독 김지운
  • 각색 김지운 
  • 각본 신연식 작가
  • 음악 모그 
  • 촬영 김지용
  • 제작사 앤솔로지 스튜디오, 바른손 스튜디오, 루스이소니도스
  • 출연진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 영화 거미집 보러가기 넷플릭스 OTT 
  • 러닝타임 132분 
  •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제작비 96억원
  • 손익분기점 200만명
  • 관객수 313,648명


거미집 영화
거미집 영화 


목차

영화 거미집 리뷰

일단 영화를 보신 분 대부분이 비슷한 감정이실거라고 봅니다. 대체 이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지 사실 말하기 어려운데 영화 감독으로서의 복잡한 고민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영화를 찍는 김감독은 사실 김지운 감독 본인을 투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자신이 지금껏 걸어온 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이 사실은 김지운 감독 본인도 누군가의 아류작에 그친 것 같다는 자아 비판을 담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자들의 모습에서 수많은 영화인들의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영화 속 영화 거미집 내용에서는 인간의 천태만상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영화 구조를 짰다고 보여집니다. 빌드업도 괜찮고 내용도 심오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 영화지만 ... 재밌는 영화는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신선하다는 느낌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다만 나는 영화 속 거미집 등장인물 중 어느 위치에 있을까 잠시 생각하게 되네요. 

영화 거미집 제작비 얼마 인가요?

  • 거미집 제작비 96억원
  • 거미집 손익분기점 200만 명 
  • 거미집 관객수 약 31만 명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 (오정세),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전여빈), 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칸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 4위로 데뷔해 첫 주말을 3위로 마쳤지만 2주차에 7위로 떨어지면서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지만 넷플릭스 개봉을 했다는 점 충남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인센티비 지원작이었다는 점에서 큰 손실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거미집 OST 노래 

  • 한동안 뜸했었지 
  • 나뭇잎이 떨어져서 -김추자 
  • 나는 너를 - 장현 (1972) : 거미집 엔딩 노래 
  • Puccini: Madama Butterfly / Act II: Coro a bocca chiusa 

영화 거미집 평점 


냉정하게 평점이 의미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대중적 취향에 맞춘 영화라기 보다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와 세상을 비추는 거울 같은 블랙코미디라 재미로 볼 그런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각자 판단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거미집 촬영지 장소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종로구청 문화과
  • 춘천식당 
  • 촬영 세트장 : 담진 영상테마파크 

영화 거미집 출연진 

김열 역 배우 송강호 : 데뷔작으로 흥행과 함께 입봉했지만 스승인 신감독에게 비교당하면서 시달리는 중이다. 그 때문에 걸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결국 영화 결말을 바꾸는데...

이민자 역 배우 임수정 : 극중극 영화 거미집 강호세 와이프 역을 맡은 베테랑 여배우 

강호세 역 배우 오정세 : 극중극 영화 거미집 남자주인공으로 어설픈 바람기를 지닌 유부남 톱스타. 라이징 스타인 한유림과 불륜을 저질렀고 임신한 아기가 자기 아이인 줄 알고 있다.

신미도 역 배우 전여빈 : 극중극 영화 거미집 제작사 심성필림 재정담당이자 후계자. 김열 감독의 제안에 성공을 확신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한유림 역 배우 정수정 : 극중극 영화 거미집 강호세 애첩으로 김열 감독이 키운 여배우. 

그 외 거미집 출연진 

  • 오여사 역 배우 박정수 : 김감독의 페르소나로 돈만 주면 출연한다
  • 백회장 역 배우 장영남 : 영화제작사 신성필림 대표
  • 김부장 역 배우 김민재 : 신성필림 부장 
  • 조감독 역 배우 김동영 : 김열 감독 밑에서 일하는 조감독
  • 사냥꾼 역 배우 정인기 : 극중극 영화 거미집 사냥꾼 배역
  • 최국장 역 배우 장광 : 문화공보부 국장 '
  • 박주사 역 배우 장남열
  • 구박사 역 배우 김중희
  • 황반장 역 배우 정기섭 

거미집 감독 김지운


김지운 감독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리라 봅니다. 원래 연극배우 출신으로 감독이 된 이후 특유의 미장셴을 자랑하는 감독인데요. 제1회 씨네21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1주일만에 쓴 시나리오로 당선되면서 입봉까지 한 각본가 출신 감독입니다. 

여기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는데 영화 연출을 맡을 감독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김지운 감독에게 메가톤이 넘어왔는데 제작비 11억원으로 서울 관객 34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호러 영화로 손꼽히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영화감독입니다. 

영화 거미집 줄거리 

영화 거미집 줄거리
영화 거미집 줄거리 

첫 영화로 대박을 터뜨린 영화감독 김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영화 제작에 며칠째 악몽까지 꾼다. 데뷔작 '불타는 사랑'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김열 감독은 3류 치정극만 뽑아내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 스승인 신 감독과 비교되면서 혹평을 받고 있다. 결국 찍어 둔 영화마저도 다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항우울제를 다량 복용해가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김열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거미집'에 대해 생생한 꿈까지 꾸게 되자 그 장면을 타자기로 치면서 이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밥 먹는 와중에 영화계 동료들의 조롱을 받자 그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고 반드시 결말을 바꿔야 되겠다 결심한다.

'걸작을 왜 만들어요. 하던 거 하세요'   - 영화 거미집 명대사 중에서

촬영 세트장을 찾아서 영화제작자 김부장과 백회장에게 이틀이면 된다고 설득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신성필름 후계자 신미도를 꼬셔서 영화 결말을 바꾸기 위해서 애를 쓴다. 하지만 세트는 이미 다음 작품 촬영을 위해 철거를 시작했고 배우들은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검열로 결말을 수정한 시나리오는 신성필림의 김 부장이 애를 썼지만 문화공보부의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하는데... 

문제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여주인공 민자가 욕망을 불태우며 남편과 시부모에게 복수하는 인물로 뒤바뀐 것이 퇴폐적이라고 지적받는다. 하지만 스스로 걸작의 망령에 사로잡힌 김감독은 결국 배우와 제작진들을 불러모아 거미집 재촬영을 감행한다. 모두가 반대하지만 유일한 조력자는 미도가 총대를 맨 끝에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 

(미도 혼자 영화 시나리오에 감동해 제작자가 되겠다는 꿈까지 생깁니다.)

문화공보부 직원이 허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영화를 촬영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미도가 양주를 대접해 취하게 만들어 버린 후 촬영을 강행하기도 한다. 급기야 어느 배우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세트장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전화선까지 싹 뽑아버리는 광기를 보이는데...   

김 감독과 오랫동안 합을 맞춘 사냥꾼 역할을 맡은 조연 배우 역시개연성이 없는 전개라며 격노해 모형 사냥총으로 문을 부수고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미도가 술을 거나하게 대접해 만취시키고 문화공보부 직원과 함께밧줄로 꽁꽁 묶고 저택 세트 2층 방에 가둬 둔다. 

이제 좀 촬영이 되려나 싶었는데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백회장이 세트를 부수고 들어온 다. 백회장은 촬영을 강행한 것에 격분하면서 문화공보부에서 재촬영을 한다는 소식을 알고 검열을 위해 오고 있다며 당장 취소하라고 하지만 미도와 스태프들의 강한 설득으로 결국 넘어가게 된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바로 재능이다'    - 영화 거미집 명대사 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지만 맘대로 굴러가지 않는 촬영 현장에 김 감독은 잠시 사무실에 틀어박혀 고민에 빠진다. 그때 스승이었던 신 감독의 환영이 나타나 ‘스스로를 믿는 것이 바로 재능이다’라고 열변을 토하고는 눈앞에서 불꽃과 함께 산화하는 꿈을 꾼다. 김 감독은 다시 의지를 불태워, '나를 믿어라'라는 말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촬영을 시작한다. 

문공부 국장이 촬영 세트장에 들어오지만 백회장의 술접대와 가짜 반공 영화 대본으로 혹해 영화 촬영을 승인해주고 직접 촬영을 직관하기로 한다. 다방 직원 출신으로 김 감독을 만나 스타가 된 한유림은 드라마 촬영이 있음에도 의리를 위해 하루만이라는 조감독의 거짓말에 속아 재촬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진짜 거미를 얼굴에 뿌리는 등 촬영 강도가 거세자 불만이 커지는데... 

이틀이 걸릴 거란 소식에 탈주를 시도하다가 미도에게 걸려 뺨을 맞고 머리끄덩이를 잡히는 수모까지 겪게 된다. 거미집 촬영에 정나미가 떨어지자 리허설부터 피 알레르기 운운하며 대놓고 태업을 하기 시작한다. 불륜 관계였던 호세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은 임신했으며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고백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완전히 이탈하는 것처럼 보인다. 

급기야 유림 대신 대역으로 미도가 들어가게 되지만 충격적인 발연기로 결국 다시 유림을 찾게 된다, 유림 또한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현장에 등장하자 잘 보이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진심을 담은 명연기를 선보인다. 김열은 영화 거미집 엔딩 씬을 원테이크로 담아내는 플랑세캉스(Plan-séquence) 방식으로 찍겠다며 호언장담을 하는데... 

극 중 영화 거미집 줄거리 

씬 #1 원래 거미집은 말그대로 흔해빠진 치정물로 잘나가는 가문에 시집온 여주인공 임수정이 어린 정수정과 바람난 남편 오정세를 질투에 눈이 멀어 끝내 살해하는 것이 결말입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추구하는 걸작은 요런 단순한 치정극이 아닙니다. 

결국 ​​​바뀐 영화 시나리오에서 여주인공(임수정)은 사랑에 배신당해 질투로 인생을 망치는 비련의 여주인공에서 진취적인 신여성으로 대변신을 한다. ​잘 나가는 가문에 시집왔지만 아이를 갖지 못한 상황이라 남편의 새로운 애첩 정수정에게 질투하지만 더 큰 그림하에 가문의 재산을 노립니다. 

이를 위해 남편을 납치하고 사냥꾼에게 의뢰해 애첩 정수정을 죽이려 하며 최종적으로 시어머니까지 금두꺼비로 내려쳐 금고 열쇠를 탈취하는 장르물 영화의 주인공이 됩니다. 정수정 역시 색기 있는 애첩 캐릭터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오정세를 더 적극적으로 유혹하여 집안에서 입지를 다지며 최종적으로 임수정의 음모를 파헤쳐서 같이 한몫 잡으려는 신여성으로 변신합니다​​​.

(중간에 뜬금 없는 70년대 판 베드씬은 보너스)

씬 #2​ 극중 거미집은 그 시절 영화와는 뭔가 다른 색다른 시나리오로 흘러갑니다. ​​여주와 남편이 사실 배다른 자식이었다는 출생의 비밀에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남편은 임수정과의 난투 끝에 칼이 찔리게 됩니다. 겨우겨우 영화는 기대했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고 플랑세캉스​로 촬영된 클라이맥스는 정신을 잃은 시아버지 몸과 온 집안에 휘발류를 뿌리는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됩니다. 

저택에 불이 붙은 순간 시어머니는 임수정에게 금두꺼비로 공격 당해 사망하고 그녀는 시어머니가 목에 달고 다니던 금고 열쇠를 탈취해 금고로 향합니다​. 욕망이 가득찬 눈빛으로 금고로 이동하던 그녀는 죽은 줄 알았던 오정세의 발악으로 바닥에 넘어지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 그녀를 구한 것은 뜻밖에도 애첩인 정수정입니다. 

두 사람은 막대한 가족의 재산을 나눠가지자고 얘기하고 마침내 금고 문을 열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수정은 이 모든걸 10년간 준비했다며 숟가락 얹지려는 임수정에게 금두꺼비로 가격해서 쓰러뜨립니다. 

최후의 1인이 된 임수정이 금고문을 열자 놀랍게도 금고 속에서 엄청 큰 거미가 튀어나오고 결국 임수정도 사망하고 맙니다.​ 화재가 진압된 후 시간지 지난 후 누군가 저택을 찾아 오고 거미줄로 뒤엉킨 온 가족의 시체가 매달려있고 그렇게 영화 속 영화 거미집도 결말을 맞습니다. 

영화 거미집 결말 

영화 거미집 결말
영화 거미집 결말

우여곡절 끝에 롱테이크로 들어가는 만큼 합을 맞추고 세트장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하지만 2층에 조연 배우와 문공부 직원이 있다는 걸 생각해낸 미도가 김 감독에게 급하게 이 사실을 알리고 백회장까지 나서서 촬영 중단을 해야 한다며 간청하지만 이미 영화 촬영에 반쯤 미쳐 있는 김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에 몰두한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문공부 직원과 배우를 구출하지만 어이없는 상황에 문공부 국장은 경악한다. 배우들을 돌려보내고 김 감독은 감독 의자에 앉아 텅 빈 세트장을 바라보며 다시 또 깊은 고민에 빠진다. 

거미집 쿠키 영상 

결국 영화 거미집의 바뀐 결말이 상영되고 출연진들과 함께 상영관에 간 김 감독은 그토록 바라던 박수갈채를 받는다. 급기야 기립박수까지 쏟아지고 감동한 관객까지 나오지만 모든 것을 끝낸 김감독은 어딘가 허전한데...그러나 김열의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거미집 결말 해석 

진짜 송강호의 말대로 결말을 바꾸니 걸작이 되어버리고 ​​​송강호는 그날 불타올랐던 촬영현장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불길이 치솟았던건 얼마 전만이 아니었는데 송강호가 조감독이었던 그때도 같은 세트장에서 불이 났었고 그의 스승인 신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매고 모두가 대피한 세트장에 홀로 들어가 그 아름다운 미장센을 찍었던 것입니다.

​무너진 세트장에서 신감독이 사망한 순간 송강호는 촬영장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몰래 사무실로 돌아가 신감독의 '불타오르는 사랑' 시나리오를 챙긴 것입니다. 결국 그 장면을 백대표에게 들키게 되자 슬며시 뒤로 숨기면서 엔딩을 맞이합니다. 

영화 거미집 해석 

영화 속 영화라는 독특한 방식이라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이 영화의 포인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신감독이라고 봅니다. 송강호는 결국 신감독의 시나리오로 데뷔해서 흥행 감독이 된 것이구요. 2번째 영화도 결국 신감독의 클리셰인 불을 지르는 것으로 명작을 만든 것이죠. 

결국 송강호가 만들고자 한 걸작은 신감독이 만들려고 했던 것을 완성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송강호가 한 고민은 범재가 천재인 신감독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였던 것입니다. 

왜 영화 제목이 거미집인가?

거미집이라는 제목과 영화 속 거미 설정은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을 이야기합니다. 누구는 돈 때문에 누구는 명예 때문에 누구는 가족 때문에 거미줄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모든 인간은 살다가 고치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죠. 영화계도 우리가 사는 세상도 결국 거미줄에 얽혀있는 거미집이라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송강호는 왜 결말 부분에서 혼자 웃지 않았는가?

모두가 박수를 치는 그토록 원하는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송강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죠. 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낸 블랙코미디라고 보입니다. 

1. 박수를 받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세상사가 그렇지만 남들의 평가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데요. 남들이 칭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할까요? 

2. 대중의 박수가 향하는 곳이 과연 어디인가?

사람들은 자신을 영화를 향해서 박수를 치지만 과연 그것이 감독을 향한 박수일까요? 설사 김열 감독을 향한 박수라고 할지라도 그 박수가 온전히 자신의 것일까요? 결국 자신은 신 감독의 아류작으로 대신해서 박수를 받으니 왠지 떨떠름한 것이죠. 

(신감독의 시나리오로 데뷔했고 결국 신감독의 클리셰로 박수를 받았으니...)

3.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은 진짜 명작인가? 

이 부분이 가장 큰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가 봐도 욕을 안 하면 다행일 영화로 70년대에는 박수를 받았다는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결국 지금 박수를 받는다고 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수준 낮은 영화일 뿐이라는 자가 비판인 셈이죠. 

영화를 다시 찍으면 명작이 된다는 것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만 박수받는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영화제작자 백대표는 돈 때문에 배우들은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감독은 명예 때문에 매번 영화를 찍을 때마다 파격적이고 새로운 것을 해야 된다는 것을 비판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졸작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는게 블랙코미디입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는 감독이 무엇을 말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관객이 무엇을 보느냐가 영화의 완성입니다. 재미없다고 보는 분들도 맞는 것이고 심오하다고 보는 분들도 맞는 자기만의 해석이 있는 것이죠.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편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영화인에 대한 헌사라는 해석도 있던데 글쎄요... 이건 헌사라기 보다는 오히려 모욕에 가까울 겁니다. 실제로 개봉 즈음해서 소송전까지 가는 논란도 있었죠. 냉정하게 웃기면 다행이긴 한데 이걸 보고 웃을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오히려 자아도취와 매너리즘에 빠진 영화인들의 세계가 보이네요. 

영화 거미집 관람평 후기

영화를 다시 찍으면 명작이 될까요? 그냥 거미집 영화는 창작에 대한 인간의 고민을 담은 것으로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으로서의 고민과 그리고 그것을 해냈다는 자부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달성한 후에 남는 공허함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올해로 60세가 된 김지운 감독의 인생이 담긴 영화인 것이죠. 

영화는 피카소 같은 예술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웃기지 않는 블랙코미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감독의 예술이라고 말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넷플릭스 없었으면 영화사가 망했을 겁니다. 망하고 난 다음에도 예술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영화 거미집 후기를 솔직히 말하면 절대 재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선하다고 하기도 애매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라는 매체와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야기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냥 한편의 블랙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에이리언 로물루스, 원더랜드 해석 이야기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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