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결말 해석 및 솔직한 파일럿 후기 입니다. 영화 파일럿 원작인 스웨덴 영화 Cockpit(2012)을 리메이크 코미디 영화로 파일럿 한정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실직자가 되자 여장해서 재취업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살짝만 영화 파일럿 관람평을 소개하자면 이주명 조정석은 예뻤다입니다.
영화 파일럿 정보
- Pilot 2024
- 감독 김한결
- 각본 조유진
- 원작 Cockpit 2012
- 제작사 쇼트케이크, 무비락
- 상영시간 111분
- 12세 이상 관람가
- 파일럿 예고편 보러가기
목차
영화 파일럿 리뷰
영화 파일럿 리뷰 |
사실 대놓고 웃기겠다는 영화 치고 진짜 웃긴 경우는 잘 없지 않나 싶네요. 파일럿 영화 역시 코믹함을 주무기로 하고 있고 초중반 만큼은 확실히 웃음을 안겨 줍니다. 다만 뭔가 빵 터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보고 있으면 웃게 되는 스타일입니다. 확실히 조정석은 재밌기는 한데 스토리 자체는 의외로 무거운 편입니다.
개그 타율에 대해서 물으신다면 조정석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1인 2역을 하는 것이 영화의 관전포인트인데요.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는 젠더 이슈 때문에 코미디 영화 보다는 풍자 영화에 더 가까운 스타일입니다. 이게 웃기면 호지만 안 웃기면 불호가 될 수도...
영화 파일럿 재밌나요?
- 파일럿 평점 CGV 골든에그지수 91% (영화 파일럿 개봉일 기준)
진짜 대답하기 애매하네요. 대체로 영화관에서 반응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자주 보는 입장에서 기대하는 뭔가 특별함은 없습니다. 오히려 인사이드 아웃2, 핸섬가이즈가 예상 보다 훨씬 재밌었던 걸 생각하면 데드풀과 울버린 정도입니다. 조정석의 여장 등은 확실히 웃음포인트이지만 공감하기 힘든 것들도 좀 있습니다.
(여성 할당제 등 젠더 이슈들이 조금 거북한 부분도... )
정말 솔직히 파일럿 영화를 본 느낌을 말하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위기라 좀 의아해하는 중입니다. 아무튼 개봉 첫 날 37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생각보다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합니다. 냉정하게 궁금하신 분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범죄도시4, 파묘 등에 비교될 정도는... )
영화 파일럿 손익분기점 얼마인가요?
- 영화 파일럿 제작비 98억원
- 관객수 37만 명 (영화 파일럿 개봉일 기준)
일단 개봉일 37만 명을 동원하면서 2024년 개봉한 영화 중에는 범죄도시4 다음으로 최고 기록을 썼는데요. 제작비는 98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00만~220만 정도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일럿 김한결 감독은 이번이 필모그래피 사상 2번째 영화인데 전작인 가장 보통의 연애 역시 2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젠더 이슈를 제외하고 영화 연출 감각은 믿고 보셔도 될만큼 연출은 무난합니다.
영화 파일럿 출연진
파일럿 한정우 역 배우 조정석 |
한정우 역 배우 조정석 : 1980년생으로 유퀴즈 방송까지 출연한 스타 파일럿이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서 해고되고 맙니다. 파일럿 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급기야 여성 할당제 기장 자리를 노리고 여장을 하는데...
한정미 역 배우 한선화 : 한정우의 띠동갑 여동생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로 정우의 여장 도우미로 나선 장본인입니다.
윤슬기 역 배우 이주명 : 정미가 된 한정우와 절친이 되는 파일럿으로 한정미의 도우미로 활약합니다. 여성 인권에 상당히 관심히 많은 그녀는 사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에는 그녀가 배후에 있는데...
서현석 역 배우 신승호 : 한정우의 공군 사관학교 후배로 한정미의 파일럿 동료가 된다.
그 외 파일럿 등장인물
- 정우 아내 역 배우 김지현
- 김안자 역 배우 오민애 : 정우 정미 남매의 엄마
- 노문영 이사 역 배우 서재희 : 한국에어 이사
- 노정욱 상무 역 배우 현봉식
- 그 외 유재석, 조세호, 문상훈 등이 깜짝 출연합니다.
영화 파일럿 줄거리
영화 파일럿 줄거리 |
"어디서든 비행만 잘하면 되지." - 영화 파일럿 명대사 중에서
시몬스 침대 못지 않는 편안한 비행으로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까지 출연한 한정우는 한국항공의 스타파일럿이다. 정우의 주특기는 승객이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한 항공기 이착륙으로 최고의 실력자로 유명하다. 거기에 한국항공 실세인 노정욱 상무와 아삼육이라고 불리울만큼 가까워서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산다.
공군사관학교 동창회에 간 정우는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그런 정우에게 잘 보이려 후배 현석 또한 그를 따른다. 후배 앞에서 한껏 잘 나가는 선배로서 폼을 잡던 중에 갑자기 날라온 문자 메시지와 노정욱 상무의 전화. 한국 항공에 성추행 파문이 일어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된다.
(정우의 꽃다발이라는 표현이 여성들에게 문제가 됩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한국항공 단체 회식 자리에서 노정욱 상무가 승무원들의 외모를 품평회하듯 말한 것이 녹음되면서 함께 대화를 나눈 정우도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된다. 직접 사과까지 해보지만 성추행 파문으로 결국 해고되고 만다. 실직의 아픔을 채 달래기도 전에 정우의 아내 마저 이혼을 요구합니다.
결국 아내에게 쫓겨나 본가로 들어가게 되는데...
영혼까지 끌어다 쓴 대출 이자에 위자료까지 난관에 닥친 정우는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차이나항공부터 시작해 후배 현석에게까지 부탁해서 가까스로 한에어의 면접장까지 가지만 노문영 이사는 정우를 알아보고 서류를 던져버리고 맙니다. 이미 항공업계에서 블랙리스트가 된 정우의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는데...
"불광불급" - 영화 파일럽 명대사 중에서
속상한 마음에 술이 떡이 된 채로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를 보다가 문상훈의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거기에 한에어가 여성 기장만 뽑는다는 말에 꽂혀 술김에 여동생 정미의 이름을 빌려서 지원을 합니다. 노문영 이사는 여성 파일럿을 육성해서 자신이 회사를 장악해서 동생 노정욱 상무를 몰아낼 계획으로 여자들을 뽑게 됩니다.
파일럿 영화 |
'네가 드디어 돌았구나'
초고속으로 서류가 통과된 한정우는 인사팀에서 전화가 오자 정미인 척 연기를 하고 급기야 면접까지 보게 됩니다. 이때 뷰티 크리에이터로 실력을 발휘하는 정미는 정우를 완벽한 미녀 파일럿으로 변신시킵니다. 급기야 길거리에서 정우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까지 생기는데...
면접은 당연히 합격! 아뿔싸 후배인 서현석까지 여장한 정우에게 추근대기 시작합니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회식자리에서 하필 자신의 성추행 사건이 언급되고 슬기와 남자 기장 사이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정우가 직접 나서서 이를 수습합니다. 이때부터 조금씩 슬기와 친해지게 되고 현석 또한 점점 작업의 강도를 높여가는데...
하필 현석의 부기장으로 함께 하와이행 비행을 하게 되고 엄청난 난기류를 만나게 됩니다. 조종석의 유리가 깨지고 엔진에 불이 붙는 최악의 상황에서 현석은 그만 멘탈이 나가 기절해 버립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정우는 정미의 탈을 벗고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성공해서 승객 200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 됩니다.
하지만 현석은 너무 크게 충격을 먹어 정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졸지에 스타가 된 정우에게 방송 및 광고 제의가 쏟아지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던 중 노문영 이사는 한에어의 간판으로 키울 여자 기장으로 정미와 슬기를 불러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한에어의 간판 여성 기장으로 두 사람을 추켜세웁니다.
정우는 승객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으로~
슬기는 여성 인권을 지키는 수호자로~
그런데 여기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한국항공에서 정우를 고발했던 사람이 바로 슬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식사 자리는 갑자기 어색함이 돌고 슬기와 정우 사이도 살짝 멀어집니다. 슬기는 유명인이 되자 변해버렸다고 생각하고 정우에게 조금씩 실망합니다. 여장을 한 정우가 너무 유명해지자 서서히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노이사 또한 뒷조사를 시작하는데...
(아래는 영화 파일럿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파일럿 결말
영화 파일럿 결말 |
정우가 자신을 피하자 슬기는 아예 집으로 찾아갑니다. 마침 집에 있었던 정우의 엄마와 마주치게 된 슬기는 얼떨결에 칠순잔치에 초대받게 됩니다. 드디어 칠순잔치 날이 되고 슬기 때문에 혼자서 스타파일럿 한정미와 엄마 아들 한정우 1인 2역을 하게 됩니다. 수시로 옷을 갈아 입으며 1인 2역을 하다 그만 실수로 지갑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정우의 지갑에서 정우의 주민등록증과 가짜 신분증을 보게 된 슬기는 신분을 위장한 것을 알게 됩니다. 화가 난 슬기는 정우가 옷을 갈아 입으러 화장실에 간 사이에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두 사람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이 생기는데...
다음 날 회사에 이상한 루머가 돌기 시작합니다. 윤슬기가 내부고발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유부남인 정우를 짝사랑하던 슬기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아서 언론에 흘렸다는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합니다. 슬기는 이 때문에 졸지에 배신자로 낙인 찍혀버리고 맙니다.
정우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슬기였지만 지금은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라 생각하고 노문영 이사를 찾아갑니다. 말도 안되는 소문이라며 바로잡아 달라고 부탁하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노이사의 계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승객 200명을 구한 여자 기장 한정미 덕분에 한에어는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합니다. 노 이사는 자신을 찾아 온 정우가 여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현석이 깨어나서 정미의 실체를 폭로하자 이를 덮기 위해서 내부고발 동영상을 유포해 슬기를 매장시키려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항공기 사고 당시의 파일을 가지고 정우에게 1년 더 일하라고 협박합니다.
1년 뒤 한국항공으로 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결국 슬기는 루머로 인해서 한에어를 떠나게 됩니다. 한에어의 매출은 승승장구하고 노 이사는 한국항공과 한에어의 공동 CEO로 취임하는데 성공합니다. 취임식에서 한에어의 스타인 한정미 기장 (사실은 정우)을 소개하자 정우는 여장의 가면을 벗고 대중 앞에 진실을 고백합니다. 그리고는 슬기를 찾아가 과거의 잘못과 정체를 속인 것을 사과하지만 분노에 찬 슬기는 뺨을 때리고 돌아섭니다.
1년 뒤
정우는 우연히 공항을 지나가던 중 다른 항공사로 이직한 슬기를 만나지만 두 사람은 멋쩍은 인사만 나눈 채 각자의 길을 갑니다. 위장 취업죄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정우는 해외에서 경비행기 조종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 파일럿 쿠키 영상 1개
진짜 한정미는 어느새 실버버튼 유튜버로 성장하고 배우 강하늘의 메이크업을 도와주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 파일럿 해석
영화 파일럿 후기 |
원작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정우와 슬기 간에 갈등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여성의 외모를 꽃다발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성희롱에 해당됩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정우가 예쁘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지만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결국 파일럿은 남성, 여성 모두의 입장에서 젠더 이슈를 모두까기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직접 여장을 하면서 여성이 되고 보니 남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영화가 원래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리메이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코믹한 상황극과 함께 버무리면서 가족애로 만든 것이 살짝 애매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비록 젠더 이슈가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페미니즘 영화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서기장이 추근대는 모습은 어쩌면 일상에서 여성들이 흔하게 겪는 모습이죠.)
젠더 이슈가 불편한 이유는 단 하나죠. 해고된 정우가 여성 할당제를 이용해서 재취업을 해야 할 만큼 때로는 역차별도 존재한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아마 투씨(1982) 영화를 아시는 분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파일럿 관람평 및 후기
조정석의 연기는 믿고 보실 만 합니다. 참고로 조정석 여장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헤드윅 뮤지컬에서 갈고 닦은 드랙퀸 실력을 여기서 마음껏 뽐냅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웃으려고 본 영화에서 갑자기 젠더 이슈가 등장하는 것이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비교적 젠더 이슈에 둔감한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사실 파일럿 원작 영화가 젠더 갈등을 다룬 이야기인데 많이 희석시키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정석이 여장을 하면서 여성이 겪는 현실들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그랬으면 가볍게 즐기기 힘든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극한직업, 핸섬가이즈 처럼 잘 버무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영화 중반부에 1인 2역을 하는 등 조정석이 맹활약하면서 개그 타율을 올리는 것이 관전포인트인데요. 러브라인이지만 썸만 타다 끝나는 정우와 슬기의 열린 결말도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칩니다. 차라리 그냥 재회하는 것으로 끝났으면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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